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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많은 CEO들이 중동에서 트럼프와 만났을까?(2025.05.16)

yjsunshine 2025. 5. 16. 18:09

2025.05.16

왜 그렇게 많은 CEO들이 중동에서 트럼프와 만났을까? — 샘 알트먼부터 젠슨 황까지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비즈니스와 외교가 자유롭게 뒤섞인 일정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랍에미리트(UAE)까지 이어진 숨가쁜 여정 동안, 트럼프는 최소 50명이 넘는 CEO 및 경영진들과 만났다고 Yahoo Finance는 집계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장면은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궁에서 벌어진 회동이었다. 여기에는 오픈AI(OpenAI)의 샘 알트먼(Sam Altman),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씨티그룹(Citigroup)의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 등 19명 이상의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이러한 만남은 이후 카타르(Qatar) 방문까지 이어졌으며, 트럼프는 중동 지역의 인공지능(AI) 열기를 활용해 미국과 중동 양쪽으로의 투자를 독려했다. 다만, 트럼프 자신의 사업과 얽힌 윤리적 경계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특히 AI에 대한 집중도가 눈에 띄었다. 트럼프는 순방의 시작부터 AI 기업 경영진들과 함께하며 일정을 시작했고, 목요일에는 아부다비에서 열린 ‘AI 캠퍼스’ 착공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순방은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는 여러 일정에서 트럼프의 곁을 지켰다.

 

트럼프가 중동 순방 기간 내내 강조한 일관된 메시지는 ‘비즈니스 투자 확대’였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그는 “이 지역은 이제 혼란이 아닌 상업으로 정의되고, 테러가 아닌 기술을 수출하며, 서로 다른 국가·종교·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도시를 건설하는 곳이지 서로를 폭격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중동의 미래 비전을 치켜세웠다.

"지난 10년간 변화한 관계"

트럼프의 이런 대대적인 노력이 앞으로 몇 년간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번 순방은 적어도 이번 주 주식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예를 들어, 보잉(Boeing)은 CEO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가 트럼프와 함께 여러 일정을 소화한 뒤 카타르항공(Qatar Airways)으로부터 대규모 항공기 주문을 발표하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또한 트럼프는 사우디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과의 회담에서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완화했고, 이 결정은 엔비디아(Nvidia)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번 중동 순방에서 반도체와 인공지능(AI)에 대한 집중은 단연 비즈니스 세계의 핵심 이슈였다.

 

**중동연구소(Middle East Institute)**의 선임연구원 모하메드 솔리만(Mohammed Soliman)은

Yahoo Finance 생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미국과 걸프(Gulf) 국가 간 관계는 분명히 달라졌다”며,

이 지역이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매우 강력한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I와 무역전쟁, CEO들의 엇갈린 반응

한편, 트럼프의 무역전쟁 여파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블랙록(BlackRock)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는 순방 중 열린 사우디-미국 투자 포럼에서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서방 투자자들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다 낙관적인 시각도 있었다. 씨티그룹(Citigroup)의 CEO 제인 프레이저(Jane Fraser)는 같은 자리에서 “변동성은 오히려 ‘순간을 포착할 기회’”라고 말했다.

다양한 CEO들의 회동… 트럼프의 사적 이해관계는 여전히 논란

이번 주에는 트럼프가 각국을 방문하는 일정마다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함께 등장해 두 사람의 관계가 여전히 긴밀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SpaceX) CEO이자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는 최근 “워싱턴 정치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순방에는 계속 모습을 드러냈다.

 

트럼프의 사적 사업과 관련된 윤리적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와 글로벌 CEO들 간의 접점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머스크는 카타르 국빈 만찬에서도 중심에 섰다. 그는 **블랙스톤(Blackstone)의 CEO 스티븐 슈워츠먼(Stephen Schwarzman)**과 함께 주빈 테이블에 앉았으며, 그의 사업 역시 행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Tesla Cybertruck)**이 트럼프의 대통령 행렬을 도하(Doha)에서 호위하며 화제를 모았다.

 

비즈니스 투자는 예상치 못한 자리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한 테마였다.

25년 만의 미-시리아 정상회담, 경제 제재 해제 선언

트럼프는 시리아 대통령과의 깜짝 회담에서도 경제 개발을 주요 의제로 삼았다. 이는 양국 정상 간 25년 만의 첫 대면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시리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고, 백악관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시리아 대통령 아흐메드 알샤라(Ahmed al-Sharaa)는 미국 기업들의 시리아 석유·가스 투자를 환영하며 양국 간 무역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트럼프는 “시리아와의 새 관계가 다마스쿠스에 트럼프 타워를 세우는 계기가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조금 더 안정된 다음에 지켜보자”고 말하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이번 순방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적 책무와 사적 이해관계의 경계를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트럼프는 여전히 본인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기업은 이번에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세 나라 모두와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각국 방문마다 불거진 이해충돌 논란

  1.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트럼프와 LIV 골프 간의 관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골프 리그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의 자금으로 운영되며,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다수의 대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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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카타르에서는 트럼프가 순방 중 럭셔리 전용기를 카타르 측으로부터 받기로 한 계획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이 비행기는 트럼프 대통령 도서관(Trump Presidential Library)이 퇴임 후 사용하게 될 자산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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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아부다비 정부가 지원하는 펀드가 트럼프 일가가 발행한 디지털 코인에 20억 달러를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UAE 방문 중 트럼프 측의 자산 가치 상승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낳았다.

요약

트럼프의 중동 순방은 단순한 외교 행보를 넘어, 본인의 사업 확대와 연결된 측면이 곳곳에서 드러난 순방이었다.

이를 두고 비판자들은 “대통령이 아니라 사업가로 순방을 다녀온 것”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이러한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일축했다.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적인 관심은 미국 경제 활성화에 있다”고 주장하며, 계속해서 각종 투자 성과를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중 수백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들을 강조했으며, 백악관에 따르면 이번 순방을 통해:

  •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6,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약속,
  • 카타르로부터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공약,
  •  
  • UAE와의 신규 투자 계약 2,000억 달러

2조 달러에 가까운 미국 내 투자 유치 성과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이를 두고 “대통령이 미국 경제와 일자리를 최우선에 두고 외교를 수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비판 여론은 여전히 투명성과 윤리성 결여를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