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반도체 분석 기업 테크인사이트가 중국 정부의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등재(2025.10.11)
2025.10.11
요약:
비록 중국의 반도체 산업이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발전해 왔지만,
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자립(semiconductor self-reliance)’ 전략의 공식 주장과 상충되는 내용으로,
결과적으로 중국의 ‘기술 독립’ 서사를 흔드는 보고서가 되었던 셈이다.
Although the country’s semiconductor industry has taken strides in recent years, TechInsight’s investigations
in 2023 and 2024 revealed Huawei’s reliance on technologies and chips from TSMC, Samsung,
and SK hynix, which might’ve contradicted Beijing’s strategic push for semiconductor self-reli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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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TSMC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캐나다의 반도체 분석 기업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가 중국 정부의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Unreliable Entity List)’에 공식적으로 추가되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전략은 화웨이 같은 핵심 기업들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번 사안은 중국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강경하게 나설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중국 정부는 목요일, 서방 주요 기업 여러 곳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Unreliable Entity List)’**에 추가했으며, 그중에는 캐나다의 반도체 분석 기업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도 포함됐다.
테크인사이트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웨이가 TSMC를 통해 Ascend 910B 칩을 제조했다는 사실을 밝혀낸 기관 중 하나로, 이로 인해 TSMC가 최대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중국 상무부는 블룸버그가 인용한 공식 발표(기계 번역문)에서, “중국 내 기관과 개인은 위에 언급된 기업들과의 거래, 협력, 그 밖의 활동을 포함해 특히 데이터 전송이나 민감한 정보 제공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자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축인 화웨이를 방어하기 위해 서방의 조사 기관 및 기술 감시 단체를 강하게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와 그 전 세계 자회사들이 모두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서 테크인사이트가 명시적으로 언급된 유일한 민간 연구기관이며, 나머지 대부분의 제재 대상 기업들은 엘빗 시스템즈 오브 아메리카(Elbit Systems of America), BAE 시스템즈(BAE Systems) 같은 방산 및 항공우주 기업이라는 점이다.
또한 **드론 요격 기술을 개발하는 디드론(Dedrone)**이나, 드론 군집을 격추할 수 있는 전자파 무기 ‘레오니다스(Leonidas)’ 시스템을 만든 이피러스(Epirus) 같은 안티드론(anti-drone) 업체들도 포함됐다.\
중국 정부는 별도의 성명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액손(Axon)의 자회사 디드론(Dedrone), 테크인사이트(TechInsights) 및 그 계열사는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만과의 이른바 ‘군사기술 협력’에 관여하고, 중국을 비방하는 발언을 일삼으며, 외국 정부가 중국 기업을 억압하는 데 협조했다.”
대부분의 제재 대상 기업들이 미국이나 대만 등 중국의 경쟁국 군과 협력하거나 방위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이 이들을 명단에 올린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조치였다.
그러나 테크인사이트는 방산 업체가 아니라, 반도체 분석 및 리버스 엔지니어링(역설계), 분해 분석(teardown), 시장 정보 제공을 전문으로 하는 민간 연구기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크인사이트가 명단에 포함된 주된 이유는, 이 회사가 중국 기술산업의 상징적 존재인 화웨이를 조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3년과 2024년에 이뤄진 테크인사이트의 분석은, 화웨이가 여전히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기술과 칩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자립(semiconductor self-reliance)’ 전략의 공식 주장과 상충되는 내용으로, 결과적으로 중국의 ‘기술 독립’ 서사를 흔드는 보고서가 되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