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0
전력 부족으로 인해 실리콘밸리 일대에서 총 약 100MW 규모의 데이터센터가 수년간 ‘빈 채로 방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산타클라라(Santa Clara) 시의 전력 인프라가 감당하지 못하면서, 대규모 시설들이 완공되고도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AI 시대의 워크로드를 염두에 두고 건설된 두 곳의 대형 데이터센터 시설이 아직 전력을 공급받지 못한 채
유휴 상태에 놓여 있다.
산타클라라 시는 전력 공급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실리콘밸리의 중심부에서, 세계에서 가장 전력을 많이 소모하는 컴퓨팅 워크로드를 염두에 두고 지어진 두 개의 신규 데이터센터가 텅 빈 채로 서 있다.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의 4층 규모 SJC37 시설과 스택 인프라스트럭처(Stack Infrastructure)의 SVY02A 캠퍼스는 모두 수십 메가와트(MW)급 고밀도 IT 장비를 수용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이 시설들은 현재 전력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두 프로젝트 모두 건설은 완료됐지만 가동은 되지 못한 채 유휴 상태에 있으며, 전력 공급이 언제 완전히 이뤄질지에 대한 확정된 일정도 없는 상황이다.
디지털 리얼티의 약 43만 제곱피트(약 4만㎡) 규모 SJC37 부지는 핵심 부하 기준 48MW를 처리하도록 설계됐고,
인근에 위치한 스택의 SVY02A 캠퍼스 역시 48MW 규모로, 자체 변전소와 8개의 데이터홀을 갖추고 있다.
두 시설을 합치면 약 100MW에 달하는 용량이 서버, AI 가속기, 네트워크 장비를 투입할 준비를 마친 채 대기 중이지만,
지역 전력망이 이를 따라오지 못해 전원을 켤 수 없는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시설은 **“수년간 비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산타클라라 시가 소유·운영하는 공공 전력회사 **실리콘밸리 파워(Silicon Valley Power, SVP)**는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이 도시는 57개의 가동 중이거나 건설·개발 단계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4억5천만 달러를 투입해 전력망 업그레이드를 추진 중이다.
SVP는 블룸버그에 대해, 새로운 변전소와 송전선이 순차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고객별로 전력 공급 시점을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는 AI 시대 데이터센터 경쟁에서, 이제 병목이 서버나 반도체가 아니라 전력 인프라 자체로 이동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완공한 시설조차, 전력이 없으면 그저 ‘전원이 꺼진 콘크리트 덩어리’로 남을 수 있다는 현실이 실리콘밸리 한복판에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산타클라라의 어려움은 미국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문제와 그대로 맞닿아 있다. 미국 최대 데이터센터 시장인 **북버지니아(Northern Virginia)**에서는 고압 전력 인프라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전력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력 연결이 수년에 걸쳐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태평양 북서부와 미 남동부 지역 역시 신규 전력 용량 확보까지 2~5년의 대기 기간이 필요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전력을 공급받지 못해 GPU가 놀고 있는 상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는 여전히 사용자와 AI 개발자에 대한 저지연 접근성을 노리는 사업자들에게 최고의 입지로 남아 있다. 엔비디아(Nvidia) 본사는 전력이 들어오지 않아 비어 있는 두 데이터센터와 불과 몇 분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는 글로벌 GPU 컴퓨팅의 절대 강자조차 전력망 건설 속도까지 앞당길 수는 없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 AI 클러스터의 규모는 종종 수백 메가와트(MW) 단위로 측정되며, 이 정도 수준의 수요는 지역 전력망을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와 스택(Stack Infrastructure) 양사는 블룸버그에 대해, 전력망 업그레이드가 진행되는 일정에 맞춰 실리콘밸리 파워(SVP)와 협력해 단계적으로 전력 공급을 받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AI 인프라 확장이 송전 프로젝트의 인허가와 구축 속도를 훨씬 앞지르고 있는 상황에서, 건물은 이미 완공됐지만 전력을 쓸 수 없는 상태로 남아 있는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서버와 장비는 준비됐지만, 전력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실리콘밸리,
나아가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이 마주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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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2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는 오픈AI(Open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과 함께한 한 인터뷰에서, AI 산업의 문제는 컴퓨팅 자원의 과잉이 아니라 GPU를 수용할 전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현재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유한 AI GPU 중 일부는 연결할 전력이 없어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나델라는 이 발언을 유튜브에서 진행된 Bg2 팟캐스트(Bg2 Pod)에서, 진행자인 브래드 거스트너(Brad Gerstner)가 “앞으로 2~3년 안에 컴퓨트 과잉(compute glut)이 올 가능성은 없다고 한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Jensen Huang)의 발언에 두 사람이 동의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했다.
나델라는 팟캐스트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경우의 수요와 공급 사이클은 사실 예측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장기적 추세(secular trend)가 무엇이냐는 것이죠. 그 장기적 추세라는 건 샘(올트먼)이 말한 것과 같은데, 솔직히 말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컴퓨트 과잉이 아니라 전력 문제, 즉 전력이 있는 곳 근처에서 데이터센터를 충분히 빠르게 완공할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이게 안 되면, 실제로는 연결조차 하지 못한 채 재고로 쌓여 있는 칩들이 생기게 됩니다. 사실 그게 바로 제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칩 공급이 부족한 게 아니라, 꽂아 쓸 수 있는 ‘따뜻한 껍데기(warm shells)’가 없다는 점이 문제인 거죠.”
여기서 나델라가 언급한 ‘쉘(shell)’이란, **데이터센터 쉘(data center shell)**을 뜻한다. 이는 서버와 GPU를 즉시 설치해 가동할 수 있도록 전력, 용수, 냉각 등 필수 인프라가 이미 갖춰진 상태의 빈 데이터센터 건물을 의미한다.
이 발언은 오늘날 AI 인프라 경쟁에서 핵심 병목이 더 이상 GPU나 반도체 생산 능력이 아니라, 전력이 확보된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빠르게 지을 수 있느냐로 이동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AI 칩은 쌓여 있지만, 이를 꽂아 켤 전력과 공간이 부족한 것이 현재 업계가 마주한 가장 현실적인 제약이라는 것이다.
AI의 전력 소비 문제는 지난해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지속적으로 지적해 온 주제다. 이 이슈는 엔비디아(Nvidia)가 GPU 공급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하자마자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제 병목은 칩이 아니라 전력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은 점점 더 대형화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전력 공급을 확장하기 위한 해법으로 소형 모듈 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 연구와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 전력망만으로는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소비자 전기요금이 이미 급등하고 있으며, AI 인프라 확장이 일반 미국인들의 생활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오픈AI(OpenAI)는 미국이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력이 전략 자산이라며,
연방정부가 매년 100GW 규모의 발전 설비를 새로 구축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이는 일부 전문가들이 중국이 수력·원자력에 대한 대규모 투자 덕분에 전력 공급 측면에서 이미 크게 앞서 있다고
평가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전력 부족 문제 외에도, 이들은 더 진보된 소비자용 하드웨어가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샘 올트먼은 “언젠가는 GPT-5나 GPT-6급 모델을 완전히 로컬에서, 낮은 전력 소모로 구동할 수 있는 놀라운 소비자용 기기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 이건 상상하기조차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스트너는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이고,
동시에 지금 거대한 중앙집중형 컴퓨팅 스택을 구축하고 있는 사람들 일부를 두렵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화는 기업들이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에 베팅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수해야 할
또 하나의 리스크를 분명히 보여준다.
새로운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여전히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하겠지만, 반도체 기술의 발전으로 AI를 로컬 환경에서
실행할 수 있게 된다면, 많은 이들이 예상하는 것처럼 AI의 광범위한 활용이 곧바로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일부 전문가들, 예컨대 팻 겔싱어(Pat Gelsinger)가 아직 몇 년은 남아 있다고 말해 온 AI 버블의 붕괴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다만 그 시점이 언제가 되든, 실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충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
AI 버블이 꺼질 경우 타격은 기술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非)기술 기업들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게 되면서,
전체적으로 약 20조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은 훨씬 더 크다.
다시 말해, AI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투자가 만들어낸 구조가 한 번 흔들리기 시작하면,
그 여파는 금융시장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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